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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농부의 딸 2012-11-26 12:27:15
작성인
zero 조회:1079     추천:211
금년 나이 21세..

주위를 둘러보면.. 논... 밭... 산.... 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

주욱 자랐지요.. 그래서.. 길거리의 풀 이름도 알고..

대학 와서.. 농부의 딸 티 좀 내고 다녔지요..

시골에서 자란다는 거..

좋잖아요..

여름이면.. 냇가에서 멱 감고..

겨울이면.. 동네 뒷동산에서..

비료푸대를 타고 눈썰매를 타고..

암튼.. 자연을 벗삼아 이제껏 살아왔는 데..

갑자기 감상에 젖는다.. 아~~

본론..



간만에 집에 간 저..

엄마는 김치를 담글 거라면서..

집 앞의 텃밭에 가서..

파를 뽑아 오라고 시키셨지요..

"얼마나 뽑아 오면 돼요?""

"거기 있는 파 다 뽑아와.."

"얼마나 되는 데??"

"조금 밖에 없으니깐.. 다 뽑아와.. 남으면.. 남겨놓았다가

다른 거 해 먹을 때 쓰지 뭐.."

집 앞의 밭으로 간 나..

텃밭이라고 하지만.. 그래도.. 꽤 넓답니다..

집 앞에 있으니깐 텃밭이라고 부르는 거고..

보통 교실의 1.5배 정도??

온갖것이 다 심어 있는 그곳에서....

저는 파를 찾았습니다..

".................??"

다다다닥...

엄마를 찾았습니다..

"엄마, 저 파를 다 뽑으라고??"

"어"

다시 밭으로 돌아왔습니다..

"...................??"

다다다닥...

엄마를 찾습니다.

"저거, 진짜 다 뽑아?"

"..?? 왜? 파 많어??"

"많은 것 같은데.. 김치 담는 데 파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?""

"그래, 그럼 다 뽑지 말고..좀 덜 뽑을까??""

"아무리 생각해도 파가 많은 것 같은데.."

"아니야.. 그만큼 다 필요할 것 같어.."

다시 밭으로 돌아온 나..

".................??"

다다닥

"엄마, 나 저거 진짜로 다 뽑는다..??"

"뽑으라니깐..."

밭으로 돌아온 나..

눈앞에 펼쳐진..

파들을 보면서.. 난 정말 이 파를 다 뽑아야 할 것인가..

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서..

파를 뽑기 시작합니다..

'이걸 정말 다 뽑아야 하나??'

뽑으면서..

무의식의 세계로 언뜻 스쳐가는 생각..

'이건 참.. 파가....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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