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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년 나이 21세..
주위를 둘러보면.. 논... 밭... 산.... 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
주욱 자랐지요.. 그래서.. 길거리의 풀 이름도 알고..
대학 와서.. 농부의 딸 티 좀 내고 다녔지요..
시골에서 자란다는 거..
좋잖아요..
여름이면.. 냇가에서 멱 감고..
겨울이면.. 동네 뒷동산에서..
비료푸대를 타고 눈썰매를 타고..
암튼.. 자연을 벗삼아 이제껏 살아왔는 데..
갑자기 감상에 젖는다.. 아~~
본론..
간만에 집에 간 저..
엄마는 김치를 담글 거라면서..
집 앞의 텃밭에 가서..
파를 뽑아 오라고 시키셨지요..
"얼마나 뽑아 오면 돼요?""
"거기 있는 파 다 뽑아와.."
"얼마나 되는 데??"
"조금 밖에 없으니깐.. 다 뽑아와.. 남으면.. 남겨놓았다가
다른 거 해 먹을 때 쓰지 뭐.."
집 앞의 밭으로 간 나..
텃밭이라고 하지만.. 그래도.. 꽤 넓답니다..
집 앞에 있으니깐 텃밭이라고 부르는 거고..
보통 교실의 1.5배 정도??
온갖것이 다 심어 있는 그곳에서....
저는 파를 찾았습니다..
".................??"
다다다닥...
엄마를 찾았습니다..
"엄마, 저 파를 다 뽑으라고??"
"어"
다시 밭으로 돌아왔습니다..
"...................??"
다다다닥...
엄마를 찾습니다.
"저거, 진짜 다 뽑아?"
"..?? 왜? 파 많어??"
"많은 것 같은데.. 김치 담는 데 파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?""
"그래, 그럼 다 뽑지 말고..좀 덜 뽑을까??""
"아무리 생각해도 파가 많은 것 같은데.."
"아니야.. 그만큼 다 필요할 것 같어.."
다시 밭으로 돌아온 나..
".................??"
다다닥
"엄마, 나 저거 진짜로 다 뽑는다..??"
"뽑으라니깐..."
밭으로 돌아온 나..
눈앞에 펼쳐진..
파들을 보면서.. 난 정말 이 파를 다 뽑아야 할 것인가..
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서..
파를 뽑기 시작합니다..
'이걸 정말 다 뽑아야 하나??'
뽑으면서..
무의식의 세계로 언뜻 스쳐가는 생각..
'이건 참.. 파가....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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